[세계해양포럼 개막-세션별 주요 내용] 동아시아 해역 내 국가, 해상 교통로 긴장 줄일 틀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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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와 부산시, ㈔한국해양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2014 제8회 세계해양포럼'이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막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등록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2014 제8회 세계해양포럼'의 17일 행사에서는 동아시아 해양 이슈들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동아시아의 에너지 전략을 비롯해 배타적 경제수역을 둘러싼 공조 방안, 해수면 상승에 대한 대응책, 미래 수산 발전 방안 등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또 '해양, 매력적인 투자처'를 주제로 한 스페셜세션에선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들이 국내 해양수산 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했고, 해양 디자인의 역할에 관한 스페셜세션도 열렸다.

동아시아 영해 갈등 핵심 원인은
섬·산호초에 대한 다른 해석 탓

셰일가스, LNG선 시장 확대 유발
LNG 벙커링 시스템 개발도 촉진

온난화 등 기후 변화 시나리오
과학적 연구 결과물 관심 가져야

■미래 에너지 전략


이번 포럼 기획위원장인 이강기 한국해양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세션 1에서는 '동아시아 에너지 전략'이 주제가 됐다.

가까운 미래에 동아시아 해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수송과 안보 관련 각국의 핵심 쟁점에 대한 연구 결과와 의견들이 발표됐다.

동아시아 안보 군사 전문가인 알레시오 파탈라노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중국과 일본, 한국, 싱가포르는 물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까지 몰려 있는 동아시아 해역은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해상 교통로로 역내 국가들이 자국의 해상 역량을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해상교통에 위험이 될만한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고 역내 국가간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틀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위원은 셰일가스가 조선 해양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양 연구위원은 "셰일가스는 LNG선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시장도 키워나갈 것"이라며 "LNG 추진선박 기술개발과 LNG 벙커링 시스템의 개발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로스 헐데리스 로이드선급 아시아지역 본부장은 세계 선박연료 동향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고, 톨절 에드바슨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상풍력과 조력 에너지등 앞으로 떠오르는 해양산업 전망을 탐색했다.

■배타적 경제수역 공조

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이 좌장을 맡은 세션 2는 '배타적 경제수역을 둘러싼 해양 이슈 공조 방안'을 주제로 한·중·일 전문가들이 영해 분쟁을 둘러싼 해법을 모색했다.

신준 장 중국 칭화대 교수는 중국의 영해분쟁에 관해 "중국은 동지나해에서 3개국, 남지나해에서는 5개국과 영해 분쟁을 겪고 있지만 영해선 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베트남이 유일하고, 일본과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설명하면서 "영해분쟁은 법적 원칙, 선의, 그리고 호혜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정민정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동아시아 영해 갈등의 핵심적인 원인은 표면적인 문제들과는 달리 독도와 이어도 등에 각 국가가 섬 혹은 산호초라는 서로 상이한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니시모토 겐타로 일본 도호쿠대 교수는 동북아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각국이 환경분야 협력을 위한 제도적 준비를 해 왔지만 법적 구속력을 갖는 협정을 맺지는 못했다"면서 "앞으로도 환경 보호를 위한 기준 마련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미래 수산

'해수면 상승에 대한 대응책'을 주제로 한 세션 3에서 좌장을 맡은 김광열 서울대 교수는 "2060년께 전 세계 대부분의 바다에 걸쳐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고도 상승이 자연 변동 표준 편차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안지역은 허리케인과 같은 각종 재해에 더 쉽게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해양경제를 위한 미래 수산'을 주제로 한 세션 4에선 한국과 일본 등 수산 전문가들이 기후변화가 어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발표했다.

김수암 부경대 교수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 소형 표층어류 어장의 북상을 유발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기후 시나리오에 대한 예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당국과 수산업 관리자들은 과학적 연구 결과물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수경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국내 명태 소비 행태와 어업 관리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고, 다니엘 몬테로 스페인 라스팔마스대학 교수는 '라스팔마스 양식과 잠재력'에 대해 발표를 했다.

강희경·이대성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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